1. “Moby Dick”
    for Bb Clarinet, Violin, Cello, Marimba, and Live Electronics

    김광래

    이 작품은 문학소설 'moby dick' (백경) 을 바탕으로 한 작품입니다. 소설 'moby dick' 은 에이햅과 흰고래의 처절한 사투를 통하여 인간의 영혼과 파괴적인 충동을 장엄하게 묘사하였으며, 인간의 의지와 집념에 대해 질문하고 더 나아가 자연에 도전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모비딕은 거대하고 강한 힘을 가진 신비한 존재지만 그를 쫓는 인간의 투쟁이나 갈등에는 무관심하며, 이는 선도, 악도 아닌 '자연'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이런 갈등과 이면성을 보여주려고 시도한 작품이 Moby-Dick입니다.
    각 악기는 자신의 본래의 역할에 순응하다가도 서로의 관계에 의해 새로운 면을 찾아갑니다. 그렇게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시도들, 새로운 것을 향해 계속 나아가는 모습을 악기간에 표현하려 하였습니다. 결국 그런 한계의 모습은 전자음악으로 나타나며 이야기합니다.

  2. “U235, 237, 238”
    for Viola, Bassoon, Tuba, and Tape

    박수진

    물질의 최소 구성요소에 관한 생각을 하던 중 원소 및 분자구조에 착안하게 되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원소들도 질량이 다르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그 최소 단위들 중에서 가장 무거운 것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우라늄은 천연으로 존재하는 원소 중 가장 무거운 방사성 원소이며 그 중 U235, 237, 238은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루고 있다. 가장 무거운 우라늄의 무거움을 주로 저음역의 소리를 내는 악기를 통해 표현하고, 원자들의 화학결합에 의해 생성된 분자의 정의를 '악기와 전자음악 소리의 싱크와 조화'로 이루어진 소리덩어리, 'sound mass'로 생각하였다.
    하나의 sound mass는 악기와 전자음악 소리의 시간적 sync, 그 안에서 동시에 일어나는 dynamic의 변화, 악기와 전자음악 소리의 조화로 만들어진다. 무수히 많은 'sound mass'가 만들어지고 각각의 'sound mass'들이 모여 전체 곡을 이룬다. 이 곡은 다양한 'sound mass'들의 결합이라고 할 수 있다.

  3. “Circulation”
    for Guitar and Live Electronics

    서혜민

    '우리는 반복속에서의 새로움을 기대한다.'
    기타의 여러음색으로 형성된 리듬을, 다양한 형태로 반복하여 쌓아올려 음향층을 만든다. 이 음향층은 긴장의 요소로 사용하였으며, 이런 긴장이 다시 리듬적 이완으로 되돌아 오면서 순환되는 형태의 구성을 취했다.
    순환되어지는 자연, 일상속에서 새로움과 변화를 원하는 우리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4. “시든다”
    오디오 비주얼 퍼포먼스

    이강일

    뒤척이던 새벽 떠오르는 기억들은 대부분 부끄러웠고 그 잘못들에 대해 아마도 언젠가 갚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곤 했다. 그러나 그 기분의 정도만큼 실제의 나를 학대하고 괴롭히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고 사실 시도한 적도 없다. 불꺼지듯 조용히 꺼져버리고 싶고 나를 즐겁게 하는 것들을 멀리 던져버려야 하지 않나 의심하게 만드는 충동들에 대한 해소의 방편으로, 굳이 상기시켜 대면하지 않아도 좋을 기억들을 더듬어 가는 게임을, 열심히 하지 않으면 끝을 볼 수 없는 게임을 만들었다. 그렇게 어찌됐든 기억들은 시들것이다.

  5. “유리벽”

    정현수

    사람이라면 누구나 극복할 수 없는 인간으로서의 삶에 한계를 견디며 살아간다. 이 작품에선 보이지 않는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숙명처럼 고독을 안고 가는 존재로의 모습을 표현하려했다.

  6. “connection.”

    조태복

    요즘 저에게 있어 들리는 모든 것은 다차원의 물체와도 같습니다. 그리고 악보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는 식의 익숙함보다는 음표와 음표 사이에서 발생하는 익숙하지 않은 관계들에 더 큰 흥미를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