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유”

    정현수
    22일

    그렇게 생각 하게 된 그렇게 행동하게 된 모든 것엔 어떠한 근거나 까닭이 있다. 나는 작곡가로서 무엇을 고민하고 어떠한 작품을 내 놓는 것인지 생각해 봤다. 나로서 존재 하려는 하나의 존재 방식, 나와는 다른 삶의 규칙을 가진 존재와 내가 다른 이유를 가진 존재라는 것을 받아들여 서로 마주친 그 순간을 맞이하게 해준다. 내가 이 작품에서 선택한 팀파니란 악기는 지금 내 내면과 다른 존재와의 조우를 통해 또 다른 세계를 맞이하게 해준다.

  2. “first impression”
    for cello and live electronic

    김광래
    22일

    이 곡은 어린아이가 악기(첼로)를 처음 만났을 때, 악기 소리에 대한 첫 인상(느낌)을 그린 곡입니다. 감정은 어떠한 경험(변화)을 통해서 만들어 집니다. 아이와 같은 미 경험자에게 어디서 들어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소리)이 다가올 때의 느낌을 전자음악을 통해서 나타내 보려고 하였습니다. 만약 당신도 경험해 보지 못하였다면 소리(음악)와 함께 상상력을 발휘해 보세요.

  3. “Abstract Minimalism”
    for T.Bl, Vibr and Live electronic music

    박수진
    22일

    Donald judd, Robert Morris를 비롯한 1960년대 현대미술계 미니멀리스트들의 많은 작품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극단적인 단순함, 뚜렷한 질서, 규칙적이고 구조화되어 있는 양상, 절제된 형태, 공허함까지...
    작품의 형태는 다양하지만 공통된 특징인 미니멀적인 요소를 표현하기위해, 기존의 미니멀음악의 철학적 개념(단순화, 반복음이 지속되는 미니멀음악의 느낌)이 아닌 미술작품에서 보이는 추상적인 개념을 악보에 옮겨보고 싶었다. 어떤 음악적 단편을 만들고 마치 한장 한장의 작품을 찍어 내듯 나열하여 하나의 섹션을 구성한다. 여러 섹션이 전체 곡을 이룬다.

  4. “끌림”
    for 4channel Tape

    박규원
    22일

    물소리는 한 스피커에서 시작하여 다른 스피커로 이동한다. 물소리는 변형된 다른 물소리를 이끌어내고 이 소리들은 또다른 소리에 이끌려가며 확산되거나 분산된다.

  5. “Mixture”

    이강일
    23일

    다른 두 가지의 속성을 섞는 것.
    그 과정에서 다른 두 가지라는 경계의 불안정을 보여주고 그러나 부정하지는 않는 것.
    본래의 속성을 잃는 것은 새로운 속성을 가지게 되는 것과 비슷할 것이므로.
    그리고 그것은 반대로 말한다고 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므로.

  6. “Bit Patterns”
    for Piano and Electronics

    서혜민
    23일

    bit, binary digit의 줄임말로 이진수에서 숫자 0,1같이 신호를 나타내는 최소 단위를 의미. 이 곡은 N개의 비트로 만들 수 있는 패턴을 이용하였다. 예를 들어, 하나의 비트(1 bit)는 [0]이거나 [1]이다. 즉, 1 bit는 2가지(2의 1승)의 패턴이 가능하다. 2 bit의 경우엔 [0,0],[0,1],[1,0],[1,1] 4가지(2의 1승)의 패턴을 가지게된다. 최대 5 bit 패턴(2의5승 = 32가지)까지 사용하였는데, 0과 1을 off,on으로 취급하여 쉼표와 음표로 표현하기도 하고, 1이 나올때마다 악센트로 강조, 1이 연속적으로 나올경우 음이 쌓이는 등, 몇가지 규칙을 이 패턴에 적용하였다. 0과 1로만 이루어진 패턴이 지닌 다양한 가능성을 기대해 본다.

  7. “쇤베르크센터의 뉴스레터”
    for Tape

    정진희
    23일

    이 곡은 쇤베르크센터에서 가져온 뉴스레터의 텍스트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테잎곡이다. 이 텍스트는 쇤베르크라는 이름이 내포하는 음악적인 의미보다, 쇤베르크센터에서 발간하는 평범한 뉴스레터의 내용을 담고있다. 뉴스레터를 녹음하였을때 발견할 수 있는 독일어 텍스트의 강세와 발음 또는 읽는 사람의 음색을 곡의 주요 음악적 소재로 하였다. 전통적으로 구체음악이 지닌 일상적인 소재들이 녹음된 사운드를 통하여 기존과 다른 의미를 부여받는 미학적 의미를 이 곡을 통해서도 발견하고자한다. 곡의 구성은 뚜렷한 형식감과 진행감을 위하여 푸가형식을 차용하였으며, 8분 30초동안 연주된다.

  8. “유리벽”

    윤소진
    23일

    보이지 않지만 다가가면 결국 맞닥뜨리는 '유리벽'의 존재를 경험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곡은 이와 같은 유리벽을 소리로 형상화한 것으로 크게 '숨' 소리와 깨질듯한 '유리' 소리의 대조로 이루어진다. 끊임없이 부유하는 '숨'과 그 '숨'을 따라오며 움직임을 단절시키는 '유리'를 통해, 보이지는 않지만 실재하는 사회적 벽 혹은 억압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나아가 '유리벽'의 존재를 직시함으로써 그 억압과 단절로부터 자유로워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