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6월 12일 (목) 저녁 7시

  2. “Modifier”

    윤지영

    인간이 사물이나 상황을 인식하는 것은 그의 경험을 반영한다. 단순한 광경도 과거의 기억에 의해 확장되고 재구성된다. 반복적 경험은 기억을 만들고 만들어진 기억은 다시 경험에 더해진다.
    이 곡에서는 반영된 기억이 새로운 경험과 함께 한층 확장되어 다시 기억되는 연쇄적 과정을 그리고자 했다.그 과정을 가능하게 하거나 돕는 모든 것들을 Modifier라고 부른다.

  3. “Sleep Cycle”

    윤소진

    인간의 수면 단계를 소리로 형상화한 곡으로 잠에 들기전부터 아주 깊은 수면까지, 그리고 꿈을 꾸는 REM 수면 상태를 전자음악과 어쿠스틱 악기로 표현한다.

  4. “Mirtyu Jatra(죽음 축제)”

    이현민

    사람은 태어남과 동시에 죽음을 향해 걸어간다. 탄생이 축복이라면 자연적인 죽음도 축복받아야 마땅하다. 네팔에 1년동안 지내면서 경험했던 많은 축제중에 "Gai jatra"(가이 자뜨라)라는 한 해동안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을 기념하는 축제가 있었다. 이 인상적인 축제에서의 경험과 네팔에서 들었던 소리들이 음악적 소재로 사용되었으며 특히 "singing bowl"에서 발생 가능한 소리들이 변형되어 다양한 형태로 곡 진행에 사용된다.

  5. “Entropy”

    한동수

    파란 잉크가 연못에 떨어진다. 퍼진다. 반사되고 희미해져간다.

  6. “자음놀이3”

    박규원

    이 곡은 플룻과 라이브일렉트로닉스를 위한 "자음놀이1" (2010)와 클라리넷과 첼로, 그리고 라이브 일렉트로닉스를 위한 "자음놀이2" (2011) 의 연작으로 자음과 모음의 조합으로 답을 맞추는 '자음놀이'로부터 곡의 아이디어를 가져왔다. 게임이 시작되면 랜덤한 자음,모음들이 나오고 초성들은 악기로서 취급된다. 초성과 함께 그 외의 글자들이 서로 수직선상에 놓이면 소리의 파라미터들을 조절하고, 이 때, 수직선상에 놓인 글자들이 "임의로 지정한 문장"에 부합되면 시퀀스의 일부가 된다.

  7. 6월 13일 (금) 저녁 7시

  8. “베르테르”

    임형섭

    방아쇠, 총성 그리고 모방.

  9. “Blinded blind”

    백준태

    2006년 5월 25일 헌법재판소는 시각장애인의 유일한 생계 수단인 안마사 자격을 ‘일반인 직업선택의 자유’ 라는 명목하에 장애인들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위헌판결을 내린다. 이 작품은 2006년 6월 30일, 여의도 삼희 익스콘벤처타워 옥상 난간에서 시각장애인들이 지팡이 하나에 의지한채 위험한 고공시위를 하던 때를 떠올리며, ‘점자’ 로 그들의 주장하는 바와 각종 의미들을 나열하고, 그 '점' 들은 당시 그들이 옥상난간에서 시위하던 ‘장소’를 그려나간다. 움직이는 점들과 선의 위치에 따라서 사운드의 생성과 파라미터가 변하며, 장소를 그려나갈수록 개별적인 사운드들은 음악적으로 완성된다.

  10. “Singing in the rain”

    유난샘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노래가 비를 비집고 흘러왔다.
    작은 파편들은 노래를 감싸며 흐름을 만든다.
    비 사이로 노래가 흘러나오는지
    사람들 사이로 비가 춤을 추는지
    시선에 따라서 풍경이 변한다.

  11. “TubeSpace for cBrec-sc”

    손세민

    Didgeridoo나 Bucium(호주, 루마니아의 길다란 나무악기)과 같은 악기의 원시적인 소리를 또다른 나무 악기를 통해 투영해본다.

  12. “movE-Ment (무브먼트)”

    박시수

    아날로그 TV에서 나오는 고주파 노이즈를 셈플로 쓴 이 곡은 여러 소리들의 움직임과 그 정도를 계속 변화시키고 있으며 나아가 청중의 소리에 대한 포커싱이 변함을 논제로 하였다.

  13. “Cosmos”

    정진희

    이 곡은 피아노와 오디오비주얼을 위한 작품으로, 프랑스 작곡가 에릭 사티의 영향을 받아 작곡되었다. 12개의 음들이 동등한 위치를 갖는 음렬기법을 활용하여, 가장 작은 단위에서 시작된 음들이 정해진 질서를 따라 전체로 이어지도록 구성하였다.
    가장 작은 것으로 부터 시작된 전체, 그리고 그 이상의 무엇인가를 이해하고 느끼는 것, 그 넓고 신비로운 세계를 코스모스라 부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