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20년 12월 20일(목) 저녁 7시

  2. “OVERUSE” for Mixed Media

    이태원

    하늘 아래 새로운 것 없다지만, 우리 모두는 늘 새로운 것을 찾는다. 이 작업은 그러한 창작의 욕구에 관한 근본적인 의문에서 시작되었다. 정말로 새로운 것이 새로운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는 아방가르드 이후의 현대음악, 혹은 현대미술의 난해함이 어쩌면 비슷비슷한 느낌들 속에서 반복되어 재생산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창작자인 내 자신도 피해갈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지만, 관객들이 느끼는 그 모호한 난해함을 단순히 무지에서 비롯된 편견 혹은 인상으로만 치부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물론, 난해함에도 여러 종류가 있을 것이다. 본 작업 “OVERUSE”에서는 그 난해함을 작곡가 개인이 그동안 발표해 왔던 과거의 작업들에 관한 주변의 이야기를 통해 다뤄 보고자 한다. 항상 비슷비슷한 음악을 하는 것 같다는 말을 종종 들어 왔기에, 실험이라는 선언 속에서 스스로 내재하고 있던 클리셰들을 건드려 보고자 한 것이다. 수없이 반복되어 왔던, 진부하지만 힘 있는, 과하지만 가벼웠던 시도들은 이 작업에서 다시 해체되어 새로운 클리셰들로 재조합될 것이다. 클리셰의 해체, 혹은 클리셰의 파괴가 또 다른 클리셰로 자리 잡은 오늘날의 예술계를 반추하며.

  3. “Splash” for Piano and 4ch Live Electronics

    김은준

    피아노의 음들이 떨어지며 흩어집니다.
    곡은 10개의 레이어로 구성되어 있고, 처음 2개의 음역대를 가진 레이어가 지난 후 차례로 단선율부터 시작하여 4성부까지 펴집니다.
    피아노의 음들은 구조적으로 배치했고, 후두둑 떨어지는 음들이 보여집니다.
    점차적으로 성부가 많아지는 레이어 사이마다 전자음악의 연주가 이어지고 갈수록 피아노와 전자음악의 이중주처럼 음악은 발전됩니다.

  4. “Individuals 2020” for Electric Guitar and Electronics

    류준

    아직도 끝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아래에서, 개인이라는 단위는 그 어느때보다도 실체가 없는 가상의 것처럼 보인다. “Individuals 2020”은 관중에게 보여지기 위해 디자인 된 악기인 일렉트릭 기타와 그 연주자를 동시대 개인의 단위로서 은유하여, 출력되는 전자신호를 무작위하게 재생산하고 변형한다.

  5. “Stuffiness” for 8ch Tape

    손지원

    사람은 다양한 상황 혹은 심리적 불안을 통해 답답함을 느낀다.
    이 곡은 그러한 답답함을 오로지 귀에만 집중하여 표현한 곡이다.
    직접 경험한 '답답함'의 상황들,
    그리인해 심리적인 불안에서 오는 '답답함',
    그 속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에서 오는 '답답함'.
    여러가지의 답답함이 이 안에 들어있다.

  6. “인: Phos(빛) 그리고 Phorus(운반자)” Hands and 4ch Interactive Audiovisual Live

    김수진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와 같은 거대한 질문으로 출발하여 빛의 전달자라는 어원을 갖고 있는 원소 ‘인’을 소재로 한 곡으로 자연의 순환과도 관련있는 인의 순환에 대한 곡이다. 허공을 휘젓는 손짓은 소리와 반응하며 한가지 물질이 다른 물질로 점차 변화하는 과정을 청자로 하여금 상상할 수 있게 하였다.

  7. “Shattered Mirror” for Flute and Electronics

    심채윤

    거울은 빛의 반사를 이용해서 물체를 보여주는 도구이다. 깨진 거울의 표면은, 수직적으로 혹은 수평적으로 변형이 생겨 빛이 일정하지 않은 방향으로 반사되도록 만든다. 깨진 유리조각들에 비친 물체는 전체의 형상이 아닌 파편 혹은 왜곡된 파편으로 나타나게 되며, 보는 이로 하여금 현실의 형체와 왜곡된 형체 사이에서 인식의 혼란을 느끼게 된다.
    Shattered mirror(조각난 거울) 은 플루트와 테이프, 라이브 일렉트로닉을 위해 작곡되었다. 부서진 거울과 그 주변에 흩뿌려진 다양한 크기의 유리조각들에서 영감을 받은 이 작품은, 마치 깨진 거울의 파편들과 같이 음악의 부분들을 불규칙하게 반복한다. 악기는 빛의 움직임을, 전자음악은 깨진 유리에 반사된 왜곡된 빛들을 나타낸다.

  8. “Sound Maze II (2020)” for 2 Bow-sc

    손세민

    찰현악기들은 활로 현을 문질러 소리를 발생시킨다
    그런데 활의 털 역시 장력을 갖는 현이다
    그렇다면 활은 현악기의 제5의 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만일 활이 공명통을 갖는다면 독립적인 악기로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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