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at lux (let there be light)” for audiovisual
어떤 힘, 에너지가 빛이 되고 그 빛이 또 다시 소리에 영향을 주어 공간의 환경을 바꿔 나간다. 아주 작은 에너지가 궁극적으로 전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를 표현하고자 한다.
“Crumble, Jumble, Mingle” for 4ch tape
도시사회의 여러 장소에 편재하는 한 인물의 시선으로부터 출발한 이 작업은, 일상적 공간의 역전을 꾀한다. 기능의 상실과 역전현상의 터는 유리된 문장들이 점철되거나 망실되는 과정을 자행하고 연습하는 정신적인 행로이기 때문에 무대는 곧 한 인물의 산실이 된다. 소리는 통제된 움직임을 유도하고 기능을 잃은 비일상적 공간을 재조명한다.
“murmur” for bass clarinet & live electronics
악기가 내는 소리 위에 전자음향으로 막을 씌운듯한 한정된 공간을 전제로 제한된 범위 내에서 연주되는 침체된 소리들과 그 공간을 벗어난 소리들을 대조하고 연결하며 곡이 진행되어갑니다.
“Ardor and Void” for 4ch tape
마음속에 품었던 열망이 소진되어가는 과정을 표현한 작품이다. 그 과정은 열망 - 열망으로 인한 강박 - 욕구 무시 - 고립 - 비인간화 - 내적 공허 - 우울 - 소진의 세부적인 단계로 나뉜다. 각각의 단계를 하나의 장면(scene)으로 생각하고, 그 장면들에 대한 심상을 음악적으로 형상화하였다.
이 곡은 크게 두 가지 종류의 소재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는, 작곡가가 오랜 시간 동안 연주해 온 라이드 심벌(ride cymbal)의 소리를 스펙트럼 분석하고, 그 결과로써 산출된 부분음(partials)들의 자료를 사용하여 합성한 소리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동경했던 음악과 영화의 조각조각들을 변형시킨 소리다.
뚜렷하게 다른 질감을 가진 두 종류의 소재는, 서로 대비되는 색감을 가진 장면들이 교차 편집되는 영화처럼 시간과 공간 전환의 효과를 가져다준다. 그리고 그 둘의 경계는 때로는 뚜렷하고 때로는 모호하다.“Motion, In Motion” for audiovisual
질 들뢰즈(Gilles Deleuze)의 존재론에서 얻은 영감을 음악과 영상의 비정형적 형태와 움직임으로 표현한 오디오비주얼 작품이다. 이 자리에 존재하는 우리와, 우리 안에서 ‘변화’되고 ‘생성’되는 수많은 우리들의 평화롭고 발전적인 공존을 기원하며.
“Mod_1” for live electronics
지속적으로 발생되는 소리가 실시간 제어를 통해 변조되며 즉흥적인 악상을 표현한다.
“Creatures” for live audiovisual
외계인의 실험실에서 성장하는 인공 생명체들.
생명체들은 각자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서로의 성장을 돕기도 하고 방해하기도 한다. 제일 먼저 성장을 마친 한 종만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최후의 종이 되기 위해 각 생명체들은 자기 종족만이 쓸 수 있는 기술을 펼치기도 한다. 그러나 이 기술을 쓰기 위해서는 충분한 개체 수가 모여야 하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 먹이 경쟁에서 살아남기도 힘든데, 성장을 방해하는 방해꾼이 등장하면 생명체는 얼어붙어 먹이를 먹을 수도, 성장할 수도 없기 때문에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 마지막까지 성장한 생명체는 어떻게 될 지, 외계인들은 왜 인공 생명체 실험을 하는지, 생명체의 성장을 지켜보며 더욱 궁금해진다.